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밖으로 나오는 순간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스며든다.
말을 쉽게 분석하거나 함부로 답을 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사람마다 인품이 있듯이 말에도 언품이 있음을 깨닫는다.
한자 품 의 구조 ,입구가 세개 모여 이누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아무리 현란한 어휘와 화술로 말의 외피를 둘러봤자 소용없다. 나만의 체취,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